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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한유섬 2홈런 7타점+최정 463호 홈런' SSG, 두산 격파하고 '4연승'

SSG 랜더스가 난타전 끝에 시즌 4연승 고지를 밟았다.SSG는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13-6으로 승리했다. 주말 대구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던 SSG는 4연승을 질주, 시즌 6승(3패)째를 따냈다. 반면 연패에 빠진 두산은 4승 5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선제 득점을 뽑은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 초 허경민의 2루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양석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SSG는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통산 463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4개 차이로 다가섰다.두산은 3회 초 2사 후 양석환의 안타와 강승호의 3루타로 2-1 리드를 잡았다. 2사 3루에서 김인태와 장승현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운 뒤 상대 실책으로 추가 득점을 뽑았다. 박준영의 평범한 플라이에 2루수 안상현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4-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SSG는 4회 말 '빅이닝(6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최정의 볼넷과 에레디아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한유섬이 왼쪽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단숨에 5-4로 역전했다. SSG는 하재훈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안상현이 좌중간 2루타, 2사 만루에서 나온 김성현의 적시타로 7-4까지 앞섰다.두산은 5회 초 김인태의 솔로 홈런, 6회 초 1사 1·2루에서 양석환의 적시타로 6-7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SSG는 6회 말 1사 1·2루에서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이어 8회 말 1사 만루에서 한유섬의 만루 홈런, 후속 하재훈의 솔로 홈런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SSG는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2번 박성한이 4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1타점, 5번 한유섬이 5타수 3안타(2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대주자로 4회 투입된 김성현이 2타수 2안타 2득점, 6번 하재훈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3이닝 6실점 강판당한 뒤 7명의 불펜을 투입했으나 SSG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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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3번'까지는 OK…NC의 '선발 고민'

NC 다이노스의 갑진년 고민은 '선발'이다.지난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가을야구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은 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3위 SSG 랜더스를 3전 전승으로 격파했다. 2위 KT 위즈를 만난 플레이오프(PO)에선 첫 2경기에 모두 승리, 2020년을 포함하면 포스트시즌(PS) 9연승으로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T에 리버스 스윕으로 덜미가 잡혀 한국시리즈(KS)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진한 여운을 남겼다.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강인권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변화 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디는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에이스였다. 게다가 NC는 태너 털리(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와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공석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종 에이스 구창모도 잠시 팀과 이별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 2025시즌 후반기에 돌아올 전망이다. 시즌 뒤 1~3선발 빠져나간 N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국인 투수로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를 연이어 영입한 것이다. 다른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진땀 뺄 때 틈새시장을 공략, 선발 투수 두 명을 모두 왼손으로 채웠다. 2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강인권 감독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바람에 여러 고민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외국인 투수 2명에 신민혁까지는 일단 (선발) 후보로 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혁은 프로 5년 차 오른손 투수. 지난해 정규시즌 5승에 그쳤지만 'PS 히트상품'으로 우뚝 섰다. 특히 PO에선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69(10과 3분의 2이닝 2실점)로 맹활약했다.관건은 4~5선발이다. 두 자리를 두고 4~5명의 선수가 경쟁한다. 강인권 감독은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둬야 할 거 같다"며 "김시훈, 최성영 그리고 김영규까지 선발 후보군에 넣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훈과 김영규가 전문 핵심 불펜이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일 수 있다. 그만큼 폭넓게 선수들을 체크 중이다. 강 감독은 "이재학과 신영우도 선발 후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이드암스로 송명기는 중간 계투가 유력하다. 강인권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는 페디만큼의 강렬한 모습은 보이기 어렵겠지만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김재열도 KIA 타이거즈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고 해서 직접 봐야 할 거 같다. (어떤 선수가 자리를 따낼 수 있을지)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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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두 번째 반지, 그 다음 KS 한(恨)은 누구 차례인가

한국시리즈(KS)의 한(恨)을 푸는 다음 선수는 누가 될까.김현수(35·LG 트윈스)는 지난 13일 LG의 KS 우승이 확정된 뒤 뛸 듯이 기뻐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뛴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KS 우승이지만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현수는 2017년 12월 국내 복귀를 선택, LG와 계약기간 4년, 최대 115억원 대형 계약했다. 2021년 12월에는 4+2년, 최대 115억원 '대박'을 터트렸다. MLB 진출과 두 번의 FA 계약을 하는 사이 KS 우승과 멀어졌다. 그는 두 번째 KS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뒤 "다른 대형 FA(자유계약선수)들은 다 우승해서 나만 우승 못 한 거 아닌가 하고 있었다. 팀에 많이 미안했는데 우승해서 좋다"며 웃었다.김현수는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와 비교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강민호는 정규시즌 2233경기에 출전, 박용택(은퇴·2237경기)에 이어 부문 역대 2위이자 현역 선수 중 최다 기록 보유자. 하지만 KS 경험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을 거치면서 플레이오프(PO) 문턱을 넘은 것도 세 번에 불과하다. 2021년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 개인 첫 KS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강민호는 "한 번도 KS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우승을 확정 순간에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는 장면조차 보지 못했다. 꼭 KS에 나가고 싶다"고 외쳤으나 두산 베어스에 덜미가 잡혀 탈락했다. 이번 겨울 NC 다이노스의 돌풍을 이끈 손아섭(35)도 '무관의 제왕'이다. 정규시즌 1974경기에 출전한 손아섭은 통산 최다안타가 2416개로 2위(1위 박용택·2504개)인 베테랑. 올 시즌에는 개인 첫 타격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하지만 KS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정규시즌 4위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에선 SSG 랜더스를 격파했다. 하지만 KT 위즈와 만난 PO에서 2연승 뒤 3연패 하는 '리버스 스윕'으로 시즌을 종료했다. 손아섭은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물론 야속하고, '왜 나에겐 그런 기회가 안 올까'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목표(KS 진출)가 생겼기에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노력할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정규시즌 1616경기를 뛴 전준우(37·롯데 자이언츠)와 1570경기를 소화한 박병호(37·KT)도 KS 우승 반지가 없다. 2008년 데뷔부터 롯데에서만 뛴 전준우는 전력이 약한 팀 사정상 가을야구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다. PO 출전도 2012년이 마지막. 박병호는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2014년과 2019년 KS를 뛰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세 번째 KS 우승에 도전했지만, LG 벽에 가로막혔다. 시리즈 5경기 타율이 0.111(18타수 2안타), 개인 통산 KS 타율이 0.164(55타수 9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우승 반지 앞에서 유독 작아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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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결승포+2G 연속 멀티 히트' 로하스 "잘 맞아도 직선타였는데...야구, 참 신기하다"

호세 로하스(30·두산 베어스)의 타격감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로하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이날 전까지 로하스는 긴 부진에서 빠져 있었다. 4월 타율이 0.176에 불과했고, 하위 타선으로 출전하거나 심각할 경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그래도 두산은 로하스에게 기회를 줬고, 서서히 살아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멀티 히트를 쳤던 그는 2일 경기까지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조금씩 타격감을 살리고 있다.특히 이날은 0-0 투수전의 균형을 깨는 결정적인 대포를 터뜨렸다. 첫 타석에서 잘 맞힌 타구를 만들고도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던 그는 5회 두 번째 타석 때 한화 선발 장민재의 시속 125㎞ 포크볼을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7회에도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를 쳤다. 당겨친 타구가 약하게 떴으나 중견수와 우익수, 2루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그와 교체된 대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으면서 그의 안타는 이날 경기의 쐐기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로하스는 경기 후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직선타로 잡혔는데, 야구라는 게 참 신기한 스포츠다. 잘 맞았는데 잡히기도, 배트가 부러졌을 때 안타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로하스는 최근 타격감 부활의 공을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그는 "최근 슬럼프에 빠졌을 때 고토 고지 타격 코치님을 비롯한 타격파트 코칭스태프가 멘탈을 잘 잡아주셨다"며 "타석에서 목적의식을 갖고 스윙하고 있는데 이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팬들에게 감사도 전했다. 로하스는 "두산 팬들은 정말 에너제틱하다. 그 에너지가 그라운드 위 선수들에게 확실히 전달된다. 팬들이 두산을 계속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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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60.1㎞/h’ 김서현이 남긴 그 이상의 강렬함

한화 이글스 투수들이 KBO리그에 충격파를 연일 던졌다. 문동주(20)가 시속 160㎞ 돌파를 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김서현(19)이 그 못지않은 강렬한 공을 뿌렸다. 김서현은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전 7회 초 프로 데뷔 후 1군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승격이 빨랐다. 한화는 김서현을 개막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지난해 문동주가 그랬듯 서두르지 않고 단계별로 육성하기 위해서였다. 퓨처스(2군)리그로 간 김서현은 5경기 7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29 11탈삼진을 남겼고, 19일 드디어 1군에 올라갔다.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군에서 하도록 당부했던 것들을 김서현이 잘 수행했다고 보고 받았다. 1군에서의 모습이 어떤지를 보기에도 적절한 시기였다"고 했다. 엔트리에 들자마자 마운드에 올랐다. 5-5 동점으로 팽팽한 때였다. 김서현이 나타나자 구장의 공기가 변했다. 홈팬들은 마무리 투수가 등판한 것처럼 환호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공은 예상보다 더 빨랐다. 호세 로하스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자 전광판에는 시속 156㎞가 찍혔다. 4구 연속 직구가 날아와 로하스를 윽박질렀고, 그 후 스트라이크존 하단에서 꺾여 달아나는 시속 139㎞의 고속 슬라이더가 로하스를 땅볼로 제압했다.커리어 첫 탈삼진도 바로 나왔다. 후속 타자 허경민은 김서현의 광속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공 2개를 더 커트하며 버텼지만, 결국 8구째 얼굴 높이로 솟아오르는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이윽고 최고 구속이 나왔다. 김서현은 이유찬을 상대로 2구째 몸쪽 높은 직구로 파울을 얻었다. 이 공은 PTS 기준 시속 157.9㎞를 기록했다. 트랙맨 레이더 기준으로는 시속 160.1㎞에 달했다. 시속 157.9㎞는 문동주, 최대성(시속 158.7㎞) 안우진(시속 158.4㎞·시속 158.2㎞)에 이은 역대 국내 투수 5위 기록이다. KBO리그 공식 기록은 PTS를 따른다. 다만 두 측정 모두 정답이다. 기록이 상이한 건 측정 지점이 달라서다. PTS는 홈플레이트에서 50피트(15.24m) 떨어진 지점에서 공을 측정하고 트랙맨 레이더는 그보다 투수와 더 가까운 홈플레이트와 54.5피트(16.61m) 지점에서 구속과 무브먼트를 잰다. 공이 뿌려지는 위치와 더 가까운 만큼 실제 구속 측정도 트랙맨 레이더가 시속 1마일(1.6㎞) 가까이 빠르게 나온다. 앞서 문동주가 PTS로 160.1㎞를 기록했을 때 역시 트랙맨 레이더로는 시속 161㎞가 찍혔다.힘으로 이유찬을 압도한 김서현은 4구째에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광속구를 꽂았고, 이유찬은 미처 방망이를 내보지도 못하고 삼진을 빼앗겼다.구속보다 강렬했던 건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리는 태도였다. 구속이 빠른 신인 투수는 매년 나왔다. 그러나 김서현처럼 데뷔전부터 자신감 있게 1군 타자들과 맞붙는 투수는 극히 드물었다. 이날 김서현이 던진 17구 중 13구가 스트라이크였다. 말 그대로 두산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광속구를 사정없이 때려 박았다.그래도 긴장은 했다. 경기 후 만난 김서현은 "팬분들께서도 많이 오셨고, 야간 경기이다 보니 몸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며 "1군 승격 전 홈런 맞는 꿈을 꿨다"며 웃었다. 서울고 재학 시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홈런을 맞아본 적 없던 그는 앞서 8일 퓨처스 두산전에서 인생 첫 피홈런을 맛본 바 있다. 그는 "2군에서 맞았던 홈런이 꿈에 또 나왔다. 불안하기도 했는데, 경기가 잘 돼 다행"이라고 했다.김서현은 "생각해 보지도 못했는데, 구속 기록이 나와 너무 좋았다. (문동주 형의) 최고 구속 신기록을 깨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며 "2군에 갔던 이유도 제구 (부족) 때문이었기에 구속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투구 밸런스를 찾으면서 이제 제구에 안정감이 생겼다"고 했다. 가장 좋았던 공으로는 첫 탈삼진이 아닌 두 번째 탈삼진을 꼽았다. 그는 "허경민 선수 타석 때 삼진은 풀카운트에서 너무 높게 들어간 공이었는데 운이 좋았다. 이유찬 선수에게 삼진을 잡았을 때 들어갔던 공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타자가 스윙도 나오지 못하고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갔다"고 떠올렸다.이날 김서현은 17구 중 직구 11개를 던졌다. 그중 스트라이크만 10개였다. 큰 변화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2군에 가기 전 김서현은 슬라이더를 굉장히 많이 던졌다. 타자들이 본인 공에 아예 콘택트하지 못하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며 "그러면 그의 다른 장점인 직구를 외면하게 된다. 그래서 (직구를 많이 던져보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김서현은 "2군에서 직구를 많이 써보면서 자신감이 더 붙었다. 2군에서 많이 맞아보니, 오히려 더 맞자는 생각으로 던지게 됐다"고 했다.첫인상이 강렬했지만, 당장 중책을 맡을 것 같지는 않다. 수베로 감독은 "김서현은 재능으로 보면 향후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가 될 선수"라면서도 "그러기 위해 올라야 할 계단들이 많다"고 했다. 입단 전 '50세이브' 목표를 외쳤던 김서현은 "오늘 같은 경기가 매일 있을 수 없다. 그래도 꾸준하게 해 조금 더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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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세계 15위 카레뇨 부스타 상대 역전승…8강 진출 

한국 남자 테니스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세계랭킹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꺾었다. 권순우는 11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 달러)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카레뇨 부스타에 2-1(3-6 6-4 6-4) 역전승을 거둬 8강에 진출했다. 카레뇨 부스타는 US오픈 단식에서 두 차례 4강에 진출했고, 프랑스오픈 단식에서는 두 차례 8강에 오른 경력을 지녔다. 투어 단식에서 총 7차례나 우승했다. 권순우는 처음으로 투어 대회에서 10위 안에 드는 선수를 격파했다. 지난해 당시 13위였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을 물리친 적 있지만, 투어 대회가 아닌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무대에서였다. 권순우가 종전 투어 단식에서 꺾은 최고 랭킹 선수는 2019년 뤼카 푸유(프랑스), 2020년 두산 라요비치(세르비아)로 당시 두 선수의 세계 랭킹은 모두 24위였다.권순우는 지난주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에서는 예선 1·2회전을 거쳐 본선에 올랐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2차 대회 1회전에선 토마시 마하치(115위·체코)를 꺾었고, 16강에서 카레뇨 부스타를 꺾고 상승세를 탔다. 권순우의 8강전 상대는 미카엘 이메르(77위·스웨덴)다. 권순우는 지난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 16강전에 이메르와 맞붙어 0-2로 졌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종료 후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한다.이형석 기자 2023.01.1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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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압도적 괴물'의 등장, WBC 4강 영광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괴물' 류현진 등장 한화 류현진이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그해 류현진의 기록은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1위로 1991년 선동열 이후 15년 만에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당연히 둘 다 좋은데, 신인왕보다는 MVP가 더 좋다"고 말했다. ② WBC 4강 신화 김인식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올랐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로 높은 관심이 쏠렸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열린 본선 라운드에서 멕시코와 미국, 일본 등을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썼다. 미국이 자국의 우승을 위해 만든 기형적인 경기 운영 탓에 4강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패했지만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③ 악몽의 LG LG로선 지우고 싶은 한해였다. 126경기 중 47승밖에 따내지 못해 창단 첫 꼴찌에 머물렀다. 승률이 0.385로 참담했다. 2004년 구단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순철 감독이 계약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6월 4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2001년 이광은, 2002년 김성근, 2003년 이광환 전 감독에 이어 '감독 잔혹사'가 반복됐다. LG는 양승호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 뒤 김재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④ 200승 날아오른 '송골매' 한화 송진우는 8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1997년 9월 100승, 2002년 5월 150승을 차례로 정복한 뒤 40세 6개월 13일의 나이로 200승을 금자탑을 완성했다. 그는 기록 달성 후 "3000이닝 투구에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전인미답의 3000이닝까지 돌파했다. 그해 은퇴한 송진우의 통산 성적은 210승 153패 17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이다. ⑤ 이와세 넘어선 오승환 삼성 오승환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은 그의 공처럼 묵직했다. 63경기에 등판, 4승 3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10월 1일 수원 현대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쾌투로 일본 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당시 주니치 드래건스)가 보유한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6세이브)을 뛰어넘었다. 프로야구 단일 시즌 40세이브는 1994년 정명원(당시 현대·40세이브) 2000년 진필중(두산 베어스·42세이브)에 이은 역대 세 번째였다. ⑥ 도하 참사 국제대회 성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3월에 열린 WBC 상승세를 12월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이어 가지 못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아시아 라이벌' 대만과 사회인 야구팀이 참가한 일본에 연속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일본전에선 오승환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7-10으로 무릎 꿇었다.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⑦ 쌍둥이 유니폼 입은 봉중근 5월 MLB에서 활약하던 봉중근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5000만원을 안겼다. 계약금 10억원은 2006년 신인 한기주(당시 KIA)가 받은 한국프로야구 신인 최고 계약금과 같다. 다만 국내 프로구단에 소속된 적이 없는 봉중근은 KBO리그 규정상 신인 선수 신분이라 2006년이 아닌 2007년 신인 1차 지명을 거쳐 2007시즌부터 활약했다. ⑧ 이대호 '트리플 크라운' 2006년 '타자 MVP'는 롯데 이대호였다. 그는 122경기에서 타율 0.336 26홈런 88타점을 기록, 타율·홈런·타점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롯데는 승률 0.407(50승 3무 73패)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기간 마무리 투수 노장진이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4월엔 에이스 손민한이 충수염 수술로 공백기를 가졌다.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 이대호의 활약이 유독 외로웠다. ⑨ 이승엽 400홈런 2006년 NPB에서 뛰던 이승엽이 한·일 통산 400홈런을 터트렸다. 8월 1일 한신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서 통산 400홈런과 401호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에서 활약한 9년간 324개의 홈런을 쳐낸 이승엽은 2004년 NPB로 이적한 뒤 76개를 보탰다. 만 29세 11개월 13일에 400홈런을 달성, NPB 오 사다하루(왕정치) MLB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만 서른 살 이전에 400홈런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 ⑩ 또 우승 트로피 품은 삼성 한국시리즈(KS)에서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현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KS에서 한화 이글스를 4승 1무 1패로 꺾고 2002·200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KS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리즈 MVP는 타율 0.280(25타수 7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진만이 차지했다. 타격 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 3차전 결승타를 때려냈고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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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KS '최고' 경쟁…'소년 장사'와 '타격 기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타자'들이 진검 승부를 펼친다. 최정(35·SSG 랜더스)과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10월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 양보 없는 맞대결을 예고했다. SSG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1위를 지킨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KS 무대에 직행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KT 위즈, 플레이오프(PO)에서 LG 트윈스를 격파하고 KS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성적은 11승 5패로 SSG의 우위. 키움은 PO에서 상대 전적이 열세(6승 10패)였던 LG를 3승 1패로 꺾어 정규시즌 기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KS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자타공인 '최고 타자'들의 승부다. SSG 간판타자 최정은 지난 6월 사상 첫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소년 장사'라는 별명답게 현역 타자 중 독보적인 홈런 기록을 쌓고 있다. 2021년 10월에는 이승엽(467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오른손 타자로는 사상 첫 40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평가된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66(414타수 110안타) 26홈런 87타점이다. 잔 부상에 시달려 타격감이 들쭉날쭉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인상적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홈런의 23%인 6개를 키움전에서 터트렸다. '건강한' 최정은 위협적이다. 코어 힘을 바탕으로 순간적으로 강한 회전력을 만들어낸다. 하체부터 시작해 골반이 열린 뒤 몸통이 돌아가는 이른바 키네마틱 시퀀스(kinematic sequence)가 가장 이상적인 타자 중 하나다. 정경배 SSG 타격 코치는 "강하게 치려면 (몸통의) 꼬임이 좋아야 하는데 최정의 경우가 이상적"이라고 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충분히 휴식한 최정은 “키움과 같은 강팀과 KS에서 붙게 돼 많이 떨리기도 하고 재밌는 경기가 될 거 같다. 휴식기 동안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며 “(SSG에는) 큰 경기를 해본 선수들이 많고 경험이 많다. 어려운 상황에서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만 팀에 민폐 안 끼치고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올해 프로야구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2연패를 달성한 타율은 물론이고 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도 모두 1위였다. 지난 7월에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했다. 이승엽의 최연소(25세 8개월 9일) 기록과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최소 경기(779경기) 기록을 함께 갈아 치웠다.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기준 역대 1위다. 가을야구 임팩트도 엄청나다. 준PO에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 PO에선 타율 5할(16타수 8안타)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올해 포스트시즌 40타석에서 삼진이 없다. 타격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염경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이정후에 대해 "공을 보는 눈(선구안)과 자기만의 확고한 스트라이크존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격 타이밍을 만들어 내는 좋은 스윙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는 "큰 경기에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걸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선수"라며 "집중력이 대단한 거 같다. 중요한 순간에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이 많은데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해주고 있다. 어디까지 더 발전할지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했다. 이정후에게 이번 가을은 남다르다. 통산 다섯 번째 KS 우승에 도전하는 최정과 달리 이정후는 '무관'이다. 처음 KS에 오른 2019년에는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KS에 올라오게 됐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하겠다”며 “SSG는 1년 동안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우승한 팀이다. 우린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1일 시작하는 KS 1차전 선발은 SSG 김광현, 키움은 안우진이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은 경험도 많고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라고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은 우리 팀의 심장과 같은 존재"라며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여서 1선발로 낙점했다"고 받아쳤다. 인천=배중현·차승윤 기자 2022.11.01 06:30
프로야구

[IS 피플] 2019년과 다르다, 이정후는 이번 KS를 즐긴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는 '언더독'이었다.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서 각각 LG 트윈스, SK 와이번스를 격파했다. 두산 베어스에 가로막혀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우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막강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가을의 기적을 써내려갔다. 이정후는 당시를 회상하며 "준PO에서 시작했다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전력이 좋았다. KS에 가는 게 당연했다"고 말했다. 키움은 2022년 다시 한번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PS) 티켓을 손에 넣은 뒤 준PO에서 정규시즌 4위 KT 위즈, PO에선 2위 LG 트윈스를 꺾었다. 특히 전력상 열세로 평가된 LG와 PO에서 1차전 패배 뒤 2~4차전에 모두 승리, 상대를 압도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정후는 "지금은 모든 선수가 다 같이 잘한다. 감독님과 코치님은 물론이고 전력분석과 트레이닝 파트까지 다 같이 잘해서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2019년에는 우승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경기를 치렀다면 지금은 고등학교 전국대회를 하는 느낌 같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게 아니라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느낌"이라고 다른 부분을 설명했다. 키움은 2019년 이후 야수 쪽 변화가 컸다. 베테랑 서건창(LG) 박병호(KT)에 이어 올 시즌에는 박동원(KIA 타이거즈)까지 팀을 떠났다. 3년 전 KBO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즈)도 없다. 막강 타선을 이끈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팀 전력이 약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키움을 5강 후보로 평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후를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치면서 시너지효과를 냈다. 이정후의 입단 동기 김혜성,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가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을 잡으며 '어게인 2019'를 외친다. 정확도와 파괴력을 갖춘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상·하위 타선에서 제 몫을 해낸다. 이정후는 부담을 내려놨다.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2019년과 달리 가을의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타격 5관왕을 포함한 타율왕 2연패까지 달성했다. 그는 "오늘 하루에 모든 걸 쏟아붓고 내일이 됐을 때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재밌게 경기하고 있다"며 "분위기는 그때(2019년)도 좋았지만 지금도 못지않게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정후는 오는 1일 시작하는 SS 랜더스와 KS '키 플레이어'다. 이정후를 막지 못해 패한 LG처럼 그를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시리즈 전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의 정규시즌 SSG전 타율은 0.313(67타수 21안타). 8월 이후 상대 타율이 0.400(35타수 14안타)에 이를 정도로 강했다. 이정후는 "이렇게 (KS 무대에) 다시 서서 행복하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시즌에 해냈다는 게 더욱 뜻깊은 거 같다"며 "그때(2019년)는 너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첫 KS여서 미숙한 면도 있었다. 이번 KS는 또 다른 의미다. 그때보다 더 간절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령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도 선수들과 다 같이 웃으면서 서로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다. 영화를 써도 될 정도"라며 "조금 더 힘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30 15:57
산업

한화·두산 팔고, 삼성·카카오 사고…임원들의 자사주 매매 극과 극

변동성이 심한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매매와 관련해 대기업 주요 임원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주가가 오른 기업들의 경우 ‘차익 실현’을 위해 자사주를 팔고, 주가가 급락한 기업들의 경우 ‘책임 경영’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임원들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화·두산 팔고, 삼성·카카오 사고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증시 침체 등의 이유로 기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매가 예전보다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기업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공시만큼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키진 않지만 기업의 내부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임원들이기에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의 임원들이 최근 자사주를 연이어 매도했다.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7월 중순 3만원 초중반대에 머물다가 8월 들어 5만원까지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자 임원들의 매도가 줄을 이었다. 임원배 한화솔루션 전무는 지난달 18일 회사의 보통주 5328주를 주당 4만9000원, 총 2억6107만원어치 처분했다. 권기영 한화솔루션 부사장도 지난달 30일 보통주 1000주를 주당 51200원, 총 5120만원 규모를 매도했다. 보통 기업의 임원들은 신규나 퇴임 시 주식을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보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팔아 이득을 취했다. 원전 정책 수혜주로 꼽힌 두산에너빌리티의 임원들도 자사주를 고점에서 매도해 이익을 실현했다. 6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만6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원전에 대한 기대감에 8월 2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진종욱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지난달 12일 보통주 5000주를 주당 2만200원, 총 1억100만원어치 매도했다. 박홍욱 부사장도 자사주 3300주, 주당 2만800원 총 6864만원어치 팔아 치웠다. 임원들의 매도에 뒤 이어 지난달 31일 지주사 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 보통주 2854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해 주가의 하락세를 더 키웠다. 이처럼 상장사의 임원 등 내부자가 주식을 매각한 뒤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번번이 발생하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상장사 임원과 주요 주주 등이 회사 주식을 거래하려는 경우 매매예정일의 최소 30일 전에 매매계획을 공시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임원들이 주가의 영향을 미칠 내부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보고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전공시제도는 시장의 충격파를 줄인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부 정보를 활용해 매매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6만 전자’, ‘5만 전자’가 되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임원들에게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진 및 주요 임원들이 당사 주식을 매수하면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알릴 수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건수는 지난 8일까지 74건에 달한다. 총 매입 규모 106억원(취득당시 원가 기준) 정도다. 최고경영진인 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도 각 6억9900만원과 5억584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카카오 계열사 경영진도 자사주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와 나호열 기술협의체 부문장이 지난 6월 11억3946만원, 7억9996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게 대표적이다. ‘위기=기회’ 오너가들의 자사주 매입 30일 전에 매매계획 공시제도는 주로 오너가들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세부 방안을 살펴보면 상장사 총주식 수의 1% 이상 또는 거래 금액 50억원 이상 매매 건이 공식 대상 의무다. 하락장은 오너가들에게 지분 확보를 위한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과 현대코퍼레이션 오너가 2세들이 최근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지난달 약 20억원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주식을 사들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5월 28만원대에서 11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의 자녀인 장녀 정현이와 차남 정우선 씨도 지난 8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주식을 각 3억5700만원과 3억원어치 매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임원들의 경우 자신들 회사 주식을 꺼려하지만 책임경영 측면에서 어쩔 수 없이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분과 승계가 걸려있는 오너가의 경우 민감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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